35년 이어진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행사, 올해로 막 내린다
첫 행사 370명 참석했지만 올해 참전용사 4명뿐…“한 시대 마무리…슬프다”
35년 동안 매년 여름이면 조지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인 어린이들은 가슴에 꽃을 달아드렸고,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했다.
전쟁 기록그러나 그 오랜 행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대부분이 별세했고, 생존한 분들도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 참석이 어려워졌다”며 내년부터 정전협정 기념 초청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1년 시작된 행사는 35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첫 행사에는 약 370명의 참전용사가 참석했지만, 올해 둘루스 페인-콜리 하우스에 자리한 생존 참전용사는 4명뿐이었다. 지난해 참석자는 14명이었다.
◇ 370명에서 4명으로 한미우호협회는 24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3주년을 앞두고 조지아 지역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마지막 헌화 행사를 열었다.
전문가 및 무역 협회기념식에서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조지아 출신 미군 740명을 추모하고, 생존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전했다.
기수단 입장에 이어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어린이 합창단이 한국과 미국 국가를 불렀다. 손정훈 담임목사가 개회기도를 맡았으며, 어린이들은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직접 꽃을 달아드렸다.
박 회장은 “첫 행사 당시 참전용사들의 평균 나이는 60세 정도였고 약 370명이 참석했다”며 “올해는 네 분만 참석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8세였던 그는 “한미우호협회는 여러분의 수고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한인들은 우릴 절대 잊지 않는다”
한국전참전용사회 레이 데이비스 애틀랜타 지회 윌리엄 스투바 지회장은 이날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흔히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한인들은 우리를 절대 잊지 않는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가장 훌륭한 동맹국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미 해병대 출신인 리치 매코믹 연방 하원의원(공화, 조지아)도 참석해 박선근 회장과 한인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조지아 주의회 한미코커스 의장인 마이클 렛 상원의원은 참석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결의안을 전달했다.
◇ 마지막 행사를 지킨 사람들
행사의 마지막을 누구보다 무겁게 지켜본 사람 가운데 한 명은 티나 마리 코리아 조지아주방위군 유스챌린지재단 회장이었다.
그는 35년 전 첫 행사 때부터 매년 행사 준비와 진행을 위해 봉사해왔던 코리아 회장은 “한 시대가 마무리되는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여전히 한미 양국의 국기가 나란히 섰고,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와 헌화 순서도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해마다 줄어든 참전용사들의 빈자리는 더 이상 채울 수 없었다.
전쟁포로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순서를 끝으로 마지막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미우호협회는 최근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국 6개 도시에 ‘땡큐 아메리카(Thank You America)’ 빌보드를 설치하며 참전용사 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은 연례 행사는 올해로 종료되지만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알리는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paul@atlanta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