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 추모공원' 건립 추진 박선근 회장

Sunny K Park • June 26, 2026

“500억원 국민모금 추진…100만명의 감사가 역사를 만든다”
“용산공원 유력 검토…서울 한복판에 세계적 추모·교육 공간 조성”
정전협정일 전후 한달간 美주요도시 도로에 "땡큐! 아메리카" 빌보드 광고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을 위한 추모공원은 단순한 기념시설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은혜를 기억하는 나라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지난 5월4일 본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서울 도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 추모공원' 건립 계획을 밝혔던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을 1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직접 만났다.

박 회장은 인터뷰에서 “사업이 이제 아이디어 단계가 아니라 실행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모금과 홍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공원 건립은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공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유엔군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후세에 남기는 역사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추모 공원 건립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이사인 정병두 김&장 변호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덕상 싸토리우스 코리아 대표,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유현준 건축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측 참가자들은 6월 20일 오후 5시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에서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모금 마련 콘서트를 연다. 박 회장은 이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에 서울을 찾았다.


박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여덟 살이었다. 그는 당시 논밭과 길가에서 전사한 유엔군 병사들의 시신을 직접 목격했던 기억을 지금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그때는, 왜 저 젊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죽어가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깨달았죠. 그들은 자기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었습니다. 꼭 은혜를 갚겠다고 마음 깊이 품었습니다.”


그는 미국 이민 후 사업가로 성공한 뒤 조지아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조성 참여, 각종 참전용사 감사행사 등을 이어왔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도 유엔군만을 위한 상징적인 국가 추모공원이 없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유엔이 관리하는 묘역입니다.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명패도 유엔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국가가 된 대한민국에 유엔군을 위한 대표 추모공원 하나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후세들이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그는 추모공원 건립에 올인하고 있다. 2027년 말쯤에는 착공식을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추모공원 건립 한국 측 재단 이사들은 서울 도심 여러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용산공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라며 “과거 미군기지가 있었던 상징성을 고려하면 한미동맹의 역사와 의미를 담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제안했던 경복궁 인근 부지도 검토됐지만, 재단 측은 접근성과 상징성을 모두 고려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미국 최고의 장소에 있는 것처럼 서울에서도 누구나 쉽게 보고 찾을 수 있는 위치여야 한다”며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속에 살아있는 추모공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의 벽·영원의 불꽃…젊은 세대도 찾는 공간으로”

이번 추모공원에는 약 4만7000 명의 유엔군 전사자와 카투사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대규모 ‘추모의 벽’이 설치될 예정이다.

여기에 야간 조명시설과 영원의 불꽃(Flame Memorial), 전시관과 교육센터 등을 함께 조성해 단순한 추모시설을 넘어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미국에서 이미 여러 추모시설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는 그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감동적인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방문하고 사진도 찍고 역사를 배우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추모와 교육, 문화가 함께하는 세계적인 명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총 사업비는 약 3천5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다. 박 회장은 대기업 중심 모금보다 국민 참여형 모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 몇 곳이 큰돈을 내서 만드는 건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돌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국민 100만 명이 천 원, 만 원씩 참여해 만든다면 그 안에 영혼이 담기게 됩니다.”

현재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대국민 참여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은 “감사는 마음속에만 있으면 역사로 남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유엔군 추모공원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국가적 감사 프로젝트"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100만 명의 작은 정성이 모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보여주는 가장 위대한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재미동포 사회에서는 20만 명 참여를 목표로 모금운동이 시작됐고, 온라인(www.rememberkoreanwar.org)에서도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오는 7월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해 미국 주요 도시에 참전용사에 감사하는 빌보드 광고 '땡큐! 아메리카'를 걸 예정이다. 그는 1996년부터 올해까지 30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7월27일)에 맞춰 미국 내 주요 도로에 자비를 들여 이 광고를 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 한인단체 관계자 등을 초청해 추모 행사도 연다.

그는 “광고를 볼 때마다 참전용사들이 눈물을 흘린다”며 “대한민국이 아직도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는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최근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도 한미동맹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닙니다. 수만 명의 젊은 미국인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하며 만들어진 관계입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 뒤에는 유엔군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추모공원은 과거를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자유의 가치와 감사의 정신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길환 기자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


Source: https://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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